연예/스포츠

바다 건너 사랑, 노동의 늪에 빠진 잠비아의 아이들 - 배우 최여진

[이슈투데이=김윤겸 기자] 세계 10대 기아국 중 하나인 나라, 아프리카 잠비아.

인구의 약 6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극심한 가난은 아이들마저 노동 현장으로 내몬 상황.
잠비아의 5세에서 14세 사이 아동의 약 10%가 생계를 위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일하는 환경도 위험하고 열악하기만 한데... 살기 위해 꿈보다 일을 선택한 잠비아의 아이들.
먼 미래의 꿈보다 당장의 끼니를 위해 오늘을 버티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찾아 배우 최여진이 잠비아로 향했다.

● 금 1g을 위해 매일 11시간 넘게 땅을 파는 소년, 임마누엘
뭄브와디 지역의 루일리 금광. 드넓은 땅 곳곳에 2m가 넘는 구덩이들이 가득하다. 까마득하고 컴컴한 구덩이 속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마누엘(12). 일하는 내내 굴러떨어지는 돌들과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이겨내며 땅을 파는 이유는 금 1g을 얻기 위해서다. 예순이 넘은 할머니와 동생 롭슨(11), 아이린(6)과 함께 살고 있지만 모두 손가락이 여섯 개인 다지증을 앓고 있어 일을 할 수 있는 건 임마누엘뿐이다. 매일 11시간이 넘도록 일을 하지만 금이 나오지 않으면 노동의 대가도 얻을 수 없는 현실. 배고픔에 굶주릴 때면 나무뿌리를 씹어 먹으며 견딜 뿐이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임마누엘. 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게 임마누엘의 꿈이다. 임마누엘은 동생들과 함께 그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 병과 숯을 주워 파는 촐라. 고단한 삶에 미소까지 잃어버린 소년.
거리를 돌아다니며 빈 병을 줍는 소년, 촐라(13). 빈 병을 모아 팔기 위해 온종일 거리를 헤매지만, 자신과 같이 빈 병을 주워 파는 아이들이 많아 하루 2개도 줍기 힘든 상황. 어렵게 빈 병을 모아 팔아도 받을 수 있는 돈은 우리나라 돈 40원뿐이다. 할머니와 동생 바이올렛(7), 임마누엘(6), 사촌 동생 프린세스(5)와 살고 있지만, 집 안의 유일한 어른인 할머니는 몸이 아파 거동조차도 불편한 상황. 그래서 13살 촐라는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섰지만 촐라는 자꾸만 거리에 앉아 쉬는 시간이 늘어만 가는데...

● 12살, 가장이 된 소년 신디라. 채워지지 않는 엄마의 빈자리.
한 달 전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 아직 어린 동생 스티븐(6)과 나리켄나(2)과 예순의 할머니까지 책임져야 할 가장이 되어버린 신디라(12). 신디라는 네 가족이 먹을 한 끼를 위해서 집을 보수하는 일과 이웃집의 소를 돌보는 것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다. 그렇게 일을 해도 하루에 버는 돈은 50콰차. 우리나라 돈 약 4,000원이다. 하지만 일도 매일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일하지 못하는 날은 굶기 일쑤다. 배고플 동생들을 위해 새총을 들고 나가 새를 잡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갈 때면 신디라는 동생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미디어

더보기

LIF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