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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기업경영에 부담 주는 5중고 내년에도 지속"

 

[이슈투데이=김호겸 기자]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경제지표가 내년에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환경규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상승은 향후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가(WTI기준)는 연초(1.4일) 배럴당 47.62불에서 최고 92.71불까지 올라 연초 대비 9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도 연초(1.4일) 2.58불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상승, 최고 6.31달러까지 오르면서 연초 대비 약 2.5배(144.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둘 중 한 명(52.9%)은 유가와 천연가스가 최고가를 터치하는 시기를 '내년 1사분기'로 꼽았다.

센터장들은 대표적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연초(1.4일) 톤당 7,919불에서 최고 11,663불까지 올라 연초 대비 47.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대표 원자재인 알루미늄은 연초(1.4일) 톤당 1,922불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해 최고 3,238불까지 68.5%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구리, 알루미늄 가격의 단기고점이 '내년 상반기'라고 하는 응답이 각각 47.1%, 50.0%로 나왔고,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도 각각 35.3%, 43.8%로 나타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센터장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초(1.8일) 2,870포인트보다 66.3% 높은 최고 4,773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연초(1.4일) 1,347포인트보다 298.7%나 더 높은 5,371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SCFI와 BDI 지수는 모두 올해 4사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두 운임지수의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 185.8%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숨통은 다소 트이겠지만 내년에도 해운 물류비 부담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센터장들은 탄소배출권인 증권거래소 할당배출권 'KAU21' 가격이 올해 연초 톤당 23,000원에서 내년 하반기 36,438원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며, 최고치로 내년 하반기 38,219원(올해 연초 대비 66.2%↑)을 내다봤다. KAU21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6월 23일 11,550원 대비 10월 29일 현재 30,400원으로 163.2%나 급등했다. KAU21은 7월 2만원을 돌파하고 9월에는 3만원을 넘으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기업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과반이 넘는 센터장들이 연초 0.50%로 시작된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까지 1.50%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모든 응답자들은 한국 기준금리가 현재 0.75%에서 연말 1.00%로 0.25%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76.5%는 내년 상반기 1.25%(1.22%)를 내다봤고, 64.7%는 내년 하반기 1.50%(1.46%)* 이상을 예상했다. 미국 기준금리의 경우, 센터장 과반(52.9%)이 내년 연말까지 현 0.25%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7.6%는 미국금리가 올해 연말 0.25%에서 내년 상‧하반기 각각 0.25%p씩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리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8.45%p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현재 기업경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경제지표로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60.8%)'을 꼽았다. 이어서 '해운물류비 상승(15.7%)', '환경규제에 따른 원가상승(13.7%)' 순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3사분기 미국과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경영환경이 더 나빠지고 있어 걱정이다'면서 '특히,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탄소배출권, 금리 상승은 기업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의 고통을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최근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에 크게 영향 받았을 것이므로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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