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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할머니의 세발자전거

[이슈투데이=김윤겸 기자]
● 강연이의 지정석, 할머니의 세발자전거

전남 고흥의 한 바닷가 마을. 오늘도 전춘단 할머니와 열한 살 강연이는 세발자전거에 사이좋게 몸을 싣고 곳곳을 누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끔찍해 실과 바늘사이라고 소문 자자한 두 사람. 강연이는 돌 무렵 부모님과 연락이 끊기면서 자연스레 할머니의 품으로 오게 됐다. 그때부터 두 사람 곁에는 늘 세발자전거가 함께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손녀를 위해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 온 지 어느 덧 10여 년. 세발자전거는 손녀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 뒷자리가 꽉 찰 정도로 훌쩍 자랐지만 여전히 할머니 자전거에 오를 때면 즐거운 강연이. 그런 손녀를 보면 할머니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언젠가는 강연이가 할머니를 태우고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을까. 할머니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곤 한다.


● 할머니의 하루

이른 새벽녘, 할머니가 하루의 시작을 재촉한다. 손녀의 먹을거리와 옷가지를 챙겨준 뒤 집을 나서는 할머니. 일흔 셋에 몸도 성치 않지만 품삯벌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간다. 노인들 수발에 틈틈이 시장에서 생선 손질까지. 금쪽같은 손녀를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종일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을 강연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품에 안겨 재잘대는 강연이. 손녀의 애교에 할머니의 고된 하루가 눈 녹듯 사라진다.


● “목숨만큼 사랑해, 할머니!”

할머니만 있다면 매일 매일이 행복할거라고 말하는 할머니 껌딱지 강연이. 할머니는 강연이의 유일한 가족이자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철이 든 강연이는 요새 들어 자주 깜박하는 할머니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는 귀여운 잔소리꾼이다. 매일 복대를 두르고 힘겹게 일을 나가는 할머니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속 깊은 강연이는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할머니를 기다린다. 혼자서 인형 놀이를 하는 것도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시간을 때우는 것도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지 오래. 할머니를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으로 파스를 사는 강연이의 소원은 할머니가 건강해서 오래오래 함께 사는 것.

강연이는 오늘도 말한다. “목숨만큼 사랑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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