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질리티, 글로벌 물류사 임원들 변동성 큰 2026년 전망

업계, 대응 수단으로 AI•비용 관리•공급망 재설계 주목

 

글로벌 물류 업계 임원들은 무역, 지정학, 세계 경제 전반에서 올 한 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AI 도입, 비용 통제 강화, 공급망 재구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6 애질리티 신흥시장 지수(2026 Agility Emerging Markets Index)에 담긴 결과다.

 

 

물류 업계 종사자 5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2026년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거나, 무역, 정치, 경제적 혼란을 '새로운 일상(new normal)'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애질리티 조사 결과는 물류 업계 전반에서 AI 도입이 거의 보편화됐음을 보여줬다. 응답자의 98%는 자사에서 공급망 또는 운영의 일부를 관리하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돼 미중 갈등, 그리고 지난해의 대규모 관세 인상으로 촉발된 글로벌 생산 및 조달 구조의 변화가 현재도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공급망을 재편하고 미세조정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타렉 술탄(Tarek Sultan) 애질리티 회장은 "기업과 정부 리더들은 더 이상 안주할 수 있는 영역도, 쉴 시간도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AI를 변동성의 원인이자 이를 관리하는 도구로 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무역 장벽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경제 파트너 간 갈등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과 지수는 애질리티가 매년 발표하는 17번째 연례 보고서로, 업계 인식을 조망하고 전 세계 50대 주요 신흥시장에 순위를 매긴다. 지수는 국내외 물류 경쟁력, 비즈니스 환경, 디지털 준비도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종합 경쟁력을 평가하며, 이는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 포워더, 항공•해상 운송사, 유통업체, 투자자에게 매력도를 판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2026년 지수는 아라비아 걸프 경제권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고 있다. 걸프 6개국은 개별 국가와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환적 및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AI, 에너지 전환, 인재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GCC 지역은 AI의 빠른 도입과 확장, 미국과 중국 모두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 능력에 힘입어 무역 교차로로서 "번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수는 "변동성은 (걸프 지역의) 야망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0개국 순위에서는 상위권의 안정성이 유지됐다. 중국, 인도, UAE,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카타르, 멕시코, 태국, 브라질이 2026년 지수에서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걸프 6개국은 모두 비즈니스 환경 부문 상위 12위 안에 들었으며, 디지털 준비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UAE, 사우디아라비아로 나타났다.

 

국제 물류 기회 부문에서는 중국, 인도, 멕시코, UAE, 사우디아라비아가 상위를 차지했고, 국내 물류 부문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선두를 기록했다.

 

2026년 지수 주요 내용

 

  • 공급망 –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및 재구성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조사 대상 임원의 97%는 자사가 이미 일부 생산 및 조달을 이전했거나 곧 이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리스크 – 기업들은 관세와 무역 보호주의를 가장 대비가 부족한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무역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단은 공급업체 다변화, 화물 통합, 전략적 창고 운영이다.
  • 지속가능성 – 응답자의 48%가 자사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이니셔티브를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이유로는 비용 절감, 사업 우선순위 변화, 투자 대비 수익(ROI) 입증의 어려움이 꼽혔다.

 

물류 산업 분석•리서치 전문 기관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Transport Intelligence, Ti)는 2009년 출범 이후 이 지수를 집계해 오고 있다.

 

존 매너스-벨(John Manners-Bell) Ti 최고경영자는 "이번 연구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표현은 '구조적 불확실성'이었다"며 "이는 지정학적 분절, 무역 정책 변동성, 불균등한 경제 모멘텀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수는 공급망 기업들이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후퇴하는 대신, 이를 전제로 설계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시장을 보면 일부 국가는 첨단 디지털 도구를 빠르게 내재화하는 반면, 다른 국가는 기술, 인프라, 자본 접근성의 제약을 받고 있다"며 "애질리티 신흥시장 지수는 출범 이후 투자자들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국가와 뒤처진 국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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