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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 정세랑·이다혜·최은영 추천 이라영의 첫 독서 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출간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의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

 

[이슈투데이=김아론 기자] 문예출판사가 첫 독서 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를 펴냈다.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의 저자 이라영이 첫 독서 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여성, 퀴어, 비정규직, 비인간 동물 등 사회의 소수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 배제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그가 이번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 미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 온 작가들에 대해 쓴다.

이 책에서 이라영은 흑인이자 여성, 레즈비언, 그리고 아픈 몸으로 살던 이로서 그 고통과 분노를 언어화한 오드리 로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서 '압제자의 언어'를 분쇄하기 위해 화염병 같은 시를 써 내려간 에이드리언 리치, 스콧 피츠제럴드의 '정숙하지 못한' 아내로서 자신을 비웃던 이들을 코웃음으로 받아치며 제 욕망을 표현한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여성의 죽음이 미학적으로 다뤄지는 이상한 사회에서 무엇이 여성을 미치게 하는지 집요하게 물었던 실비아 플라스 등의 작품과 인생을 회고하며 '안다는 것'과 '읽고 쓰는 사람의 윤리'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물론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지식인들 조자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적인 모습들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 소수자의 목소리는 '비정상'이라고 할까. 왜 백인 남성이 쓴 고전을 읽으면 '정상'이고, 여성 작가의 글을 읽으면 '편파적 독서'일까. 이라영 작가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사람을 향해 ''나는 몰랐다'라는 뻔뻔한 항변은 앞으로도 알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타인에게 고통의 방음벽을 설치하는 행위는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은, 그저 이기적인 인간의 간접적인 폭력 행위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일상적 폭력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무지의 갑옷을 두르고 '지적인' 언어를 뱉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면서도 우리는 '제 안의 분노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라영 작가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한 미국 작가들을 찾았다. 이라영 작가는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한 작가들과 연대했고, 어떻게 제 안의 분노와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자 했다.

이 책을 추천한 정세랑, 이다혜, 최은영은 '여자의 글은 읽지 않고 여자에 대한 이야기만 가십처럼 소비하는 세상'(이다혜)에 분노할지라도 '지금 여기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언어로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최은영)를 기대한다. 그리고 '흙에 묻힌 이름들을 다시 발견하고 다시 기억하고 다시 이야기하는 경험이 우리의 현재를 바꿀 것'(정세랑)이라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할 변화를 암시한다.

고전 문학을 생각할 때 무의식적으로 백인 중년 남성의 얼굴을 먼저 떠올리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만난 작가들로부터 낯선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또 유색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차별에 관한 비애 가득한 미국 문학을 통해 그것을 쇄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혐오를 정당화하는 이들과 그들의 폭력적인 언어 앞에서 '그것은 틀렸다'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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