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최대주주 MBK 파트너스가 그동안 외면 받아 온 전체 주주들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를 전면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고려아연의 주주 가치가 지속 하락했는데, 그 근본 원인이 지배구조에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MBK 파트너스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예고된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전체 주주 가치의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의 최윤범 회장 중심 기업지배구조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주수익률 하락의 직접 원인이 회사 자금의 지속적인 누수에 있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투자자본수익률(ROCE, Return On Capital Employed)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3년간 지속 하락했는데, 최 회장 개인 친분이 있는 사모펀드 출자, 본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투자, 제대로 된 검증이 있었는지 의심되는 일부 신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회사 자본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이런 식의 지배구조 실패로 지난 5년간 입은 기업가치 훼손이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최근 단행한 자사주 공개매수로도 총 9000억원의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점도 포함돼 있다.
MBK 파트너스는 최 회장 개인의 독단 경영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배구조 실패로 위협받아 온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주주환원 방안으로는 △‘주식 액면분할’을 통한 거래 유동성 증대 △주주 환원책의 실제 이행을 위한 ‘보유 자사주의 전량 소각’ △현금 배당을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게 실시하기 위한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