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찰음식, 세계가 주목하는 지속가능한 식문화

국제행사와 문화외교를 통해 세계와 만나

한국의 사찰음식은 1,700년 불교 전통에서 이어져 온 지혜의 산물로,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국가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되며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닌 수행의 음식으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절제와 감사의 마음으로 대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제철 재료와 자연의 맛을 살린 조리법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웰니스 식문화이자, 지구 환경과 생태를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의 철학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올해 국내외에서 세 차례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6월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제4회 사찰음식대축제'는 전국 11개 사찰이 참여한 10년 만의 대규모 행사로, 사찰음식 명장스님 6인의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사찰음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틀간 2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참가자의 47%가 20~30대였을 정도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8월에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찰음식 국제학술심포지움'이 열렸다.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5개국의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음식문화로서 사찰음식의 가능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학장 브렌던 R. 월시(Brendan R. Walsh)는 식사 전 공양의 의미를 되새기는 불교식 기도문인 '오관게(五觀偈)'를 언급하며 "그 안에 요리의 본질과 미래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식이란 무엇인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으로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가 늘상 고민의 주제였는데 사찰음식에 답이 있는 것 같다"며 향후 CIA의 교과 과정에 사찰음식의 철학을 반영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사찰음식 국제 문화외교 행사를 통해 유럽의 미식 전문가와 인플루언서에게 사찰음식의 수행정신을 직접 소개했다.

 

프랑스에서는 내년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주프랑스대한민국대사관 초청 만찬에서 사찰음식 장인 여거스님이 선보인 한국식 샐러드 '더덕 버무리'가 큰 호응을 얻었다. 영국에서는 주영한국문화원, 르꼬르동블루 런던(Le Cordon Bleu London)과 공동 개최한 '한국 사찰음식 주간'을 통해 사찰음식의 깊이를 전했다. 르꼬르동블루 런던캠퍼스에서는 여거스님이 강연을 진행했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ORD by Le Cordon Bleu'에서는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출연으로도 잘 알려진 정관스님이 오찬과 팝업레스토랑을 열어 사찰음식의 절제와 평화의 미학을 선보였다. 르꼬르동블루 런던 학장 에밀 미네프(Emil Minew)는 "사찰음식은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예술이며, 문화사업단이 추진하게 될 사찰음식의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사업단은 지난 2021년 4월, 주영한국문화원과 르꼬르동블루 런던과의 3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르 꼬르동 블루의 채식전문과정(Plant-based culinary Arts) 내 한국 사찰음식 강연과 시연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문화외교를 이어오고 있다.

 

사찰음식은 불교의 생명존중과 절제의 정신을 담은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로, 이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이 지구 환경과 인류의 평화를 위한 문화유산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세계를 잇는 지속가능한 식문화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계적 관심과 더불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대표 공간에서 사찰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서울 인사동의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Korean Temple Food Center)'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로 사찰음식을 배워볼 수 있고, 세계 최초로 미쉐린 스타를 받은 사찰음식 레스토랑 '발우공양(Balwoo Gongyang)'에서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코스요리를 통해 사찰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한 그릇의 음식이 전하는 수행의 마음과 지속가능한 삶의 지혜가, 이제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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